Single Man - 과거는 중요하지 않고 현재는 지루하기만 하다면 미래는 어떤가? - 어떤 미래요? 쿠바가 우릴 다 날릴지도 모르는데요. - 죽음이야말로 미래지. 그야말로 생의 반동이다. 센츄는 배색이 화려한 영화가 돌아가는 티비를 한참동안 바라보다 채널을 돌렸다. 순간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영상매체는 그의 안에서 대체로 '좋지 않은 편'으로 분류되었다...
05. 아일랜드의 평범한 갱단이었던 얼스터가 마피아 조직으로 온전히 자리잡기까지 걸린 시간은 오 년이 채 되지 않았다. 세밀한 유착과 조정을 거치는 동안 수장인 캐스터를 중심으로, 얼스터는 국가기관과 여타 마피아 조직간의 우위를 점하며 차차 군림 아닌 군림을 시작했다. 수장의 독선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성과였다. 다른 조직들은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지...
w. Monte lo-fi 얼마나 잠들었는지 기억조차 미미했다. 식은땀에 푹 젖은 몸이 선득한 기운을 가득 끌어안은 채로 등줄기를 스친 탓에, 아처는 힘겹게 눈을 떴다. 간밤 내도록 혹사당한 몸에 오한이 서려 거동조차 힘들었다. 실내의 따뜻한 공기를 방불케 하는 아일랜드 본연의 찬 공기는 지울 길이 없는 듯하다. 아처는 작게 신음하며 제 손목에 걸려 있을 ...
"그러니까, 나 그거 진짜 필요한 것 같아.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에." 랜서는 만면에 깊숙히 자리잡은 수심을 감추지 못하고 한참동안 한숨을 내쉬었다. 실상 수화기 너머의 사내가 어떤 말을 읊조리고 있는지는 불 보듯이 뻔한 일이었으나, 랜서에게는 전혀 닿지 못했다. 걱정으로 가득 찬 손아귀 안에는 이미 그 무게를 감내하라는 듯이 묵...
* 캐스궁, 광왕궁 요소 有 흔히 말하는 예술은 산재하는 고독과 끝이 보이지 않는 공허 속에서 비롯된다. 적어도 내가 선택한 길은 줄곧 이런 식이었다. 폐부에 들어차는 공기가 사시사철 내장을 긁어내릴 정도로 뼈가 아린 가난 속에서 끝도 없이 갈망했던 것은 문자로 이루어진 줄글의 향연들이었다. 부모는 늘 하루라도 더 연명할 방법을 찾으라며 나를 타박했지만, ...
* 5,000자 커미션 작업본입니다. 공개 허락해 주셔서 올립니다. w. Monte 同床 몸 누일 관 하나 짜려면 관 사이즈의 땅 하나 구비해 둬야 죽어서도 호상 치룬다는 게 요즘 세상이지. 사는 건 각박하고 죽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든 시대 속에 물처럼 밀려오는 것은, 생존의 고단함과 더불어 매달 손에 꼬박꼬박 쥐어지는 알량한 노동의 댓가들. 묏자리...
두오모 랜서, 여기는 폭우 속의 피렌체다. 그 곳은 더위도 한풀 꺾인 여름의 끝이라면서?나는 아직도 장마 속에 있다. 여긴 세계가 추적추적 접혀 내리는 것 같은 도시야. 오늘은 두오모의 회벽이 시커멓게 젖어드는 걸 보면서 종일 시간을 허비했지. 구시가의 옛 건물들 속에 꺾인 빗자락이 스밀 때마다 기분이 기묘했다.네 생각을 많이 했다. 쿠폴라 안의 가파른 계...
@Monterosso_wall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